(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동안 계엄을 준비해 왔음을 자백했다"고 지적했다.
우 전 위원장은 1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 계엄이란 건 어떤 상황을 예정해서 늘 준비해야 하는 것 △ 12.3 비상계엄은 쿠데타와 다른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 계엄이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역설적으로 늘 계엄을 준비해 왔다는 소리다"며 평상시에도 계엄군을 동원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는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또 "총칼로 무장한 군인들을 투입했고, 무력을 동원해서 의회를 점거하고, 의회 해산을 시도하고, 선관위라는 헌법기관을 점거해서 불법적인 압수까지 했던 것을 평화적 행사처럼 이야기하는 건 정말 정말 비상식적이다"고 비판했다.
우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쿠데타와 계엄의 차이를 전혀 분간하지 못하는, 그냥 붕 떠 있는 괴물 같다"며 "어떻게 이런 분이 그렇게 오랜 기간 검사 생활을 하고 검찰총장까지 했으며 대통령 직책을 수행했을까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고 했다.
한편 우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 '윤 전 대통령이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황이 아니어서 재출마할 수 있다'며 '윤 어게인' 펼침막 등을 내건 상황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선고하면 5년간 공직을 맡을 수 없는 데다 "윤 전 대통령 혐의가 내란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형량이 최소 무기징역이다"며 "꽤 긴 기간 수용 생활을 해야 하기에 출마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윤 어게인은) 바람, 희망 사항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