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과 이낙연 전 총리 사이에 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추 의원이 '이낙연은 내란정당 국민의힘으로 가라'고 떠밀자 이 전 총리는 '거짓 정치 그만할 때 됐다'며 발끈했다.
민주당 2대 당대표를 지낸 추 의원은 지난 11일 SNS를 통해 "이낙연은 평생 꽃길만 걸어 발길에 이고 밟힌 꽃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며 "예전 전두환을 칭송했던 그 펜대를 돌아볼 때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내란으로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긴 세력(국민의힘) 품에 안긴다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이 전 총리가 기자 시절부터 전두환을 칭송하는 등 본색은 보수 색채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인용해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고이 보내겠다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심정이다"며 보수진영, 국민의힘으로 가라고 떠밀었다.
그러자 민주당 4대 당대표였던 이 전 총리는 13일 "추 의원이 제가 전두환을 칭송했다는 거짓말로 비방했다"며 추 의원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는 2017년 5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거짓으로 판명됐던 사안이다"며 "기자 시절이던 1983년 1월 26일 자 동아일보에 민정당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권익현 사무총장이 전두환을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했다는 가십 기사였다"고 지적했다.
즉 자신이 한 표현이 아니라 "권 총장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제 의견으로 전두환을 칭송한 것처럼 왜곡하는 부류도 있다"고 불편해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거짓으로 판명된 것을 비방에 악용하는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제 그런 거짓 정치도 끝내자"고 추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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