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헌법재판소 파면결정이 억울하더라도 당을 위해 조용히 한걸음 뒤로 물러나 줄 것을 청했다.
김 의원은 4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5 대 3이나 4 대 4로 기각될 줄 알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조금 당황스럽고 국민들 볼 면목이 좀 없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정권을 부여해 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해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정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하게 돼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윤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책임론에 대해 김 의원은 "대선이 60일 남아 있는 상태에서 비대위, 지도부가 바뀐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전쟁터에서는 장수를 바꾸면 그건 필패다"라며 현 지도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투톱, 쌍권총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투톱이 선거를 잘 진두지휘하고 경선 후보들이 서로 통합하고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만들고 조성해 줘야 한다"며 "그런데 또 다른 비대위를 구축하면 서로에게 상처일 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선거 끝날 때까지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대선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냐"고 하자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억울하고 섭섭한 것들이 있을 것이지만 헌법재판소 판결이 난 이상 메시지가 더 나오면 안 된다"며 조기 대선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관여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윤 전 대통령이 메시지 등 어떤 형태라도 개입할 경우 "우리가 중도를 지향하고 있는 분들을 흡수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본인 스스로 엄청나게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더라도 보수 재건을 위해, 보수 정당 승리를 위해 인내해야 한다"고 윤 전 대통령이 가만있는 것이 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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