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검찰과 짜고 체포동의? '가결 4인' 반응...조응천 "이재명이 이재명 했네"

김종민·설훈·이상민·조응천 통화서 "사실 무근"
"비명계 요구 거절 신호" "비명계, 그만 속아"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최근 이재명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당내 인사가 검찰과 연계됐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민주당 전 의원들이 반발했다. 당시 가결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 대표가 벌써 비이재명(비명)계와 함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도 내놨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매불쇼'에서 2023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당시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유력 인사가 사법처리가 될 테니 당 대표를 그만두라며 사퇴 시점을 정해줬는데, 나중에 보니 영장 청구 시점과 거의 맞아떨어졌다고 추측 근거를 제시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김종민 무소속 의원과 설훈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조응천 개혁신당 전 의원은 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조 전 의원은 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8월 말에 단식을 시작했는데, 명목은 후쿠시마(처리수)였지만, 누가 봐도 곧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기 때문이었다"며 "수시로 구속영장 청구 예정이라는 서초동발 기사가 떴는데 무슨 내통을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증거를 대지도 못하는 마구잡이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통화에서 "그 당시 민주당 내 누구도 정치 검찰에 동조하거나 정치 검찰을 호응하는 세력은 한 명도 없었다고 확신한다"며 "당시 핵심 쟁점은 이재명 대표가 국민에게 불체포 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것을 지키느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민주당 전 의원들은 최근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던 이 대표가 이번 말 몇 마디로 큰 균열을 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탄핵을 지지하는 60%의 국민들의 마음과 신뢰를 모아내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며 "야권 세력이 탄핵 이후의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있다, 이런 안정감과 신뢰감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를 해치는 발언을 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비명계의 개헌 등 요구사항에 맞서 신경전을 벌인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조 전 의원은 "(비명계가)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론을 자꾸 얘기하고 여기에 동참해달라고 압박하고 있고, 당내 경선 방법에 대해서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 하자고 한다"며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그런 주장들이 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날 얘기해 봐라, 얘기 안 듣고 이미 그냥 정해진 대로 간다'라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얘기한 거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설 고문도 "(이 대표가) 비명을 만나보니까 한결같이 다 자기한테 쓴소리만 하는 입장을 갖고 있어서 비명들 하고 앞으로 일 같이 못 하겠구나, 이런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뉴스1TV 갈무리)
(뉴스1TV 갈무리)

비명계가 이 대표를 더 이상 신뢰해선 안 된다는 날 선 발언도 쏟아졌다.

조 전 의원은 "이재명이 이재명했네 싶은 생각이 든다"며 "통합하자니까 진짜 통합한 줄 아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 위원장은 "이른바 비명이라고 대표되는 사람들이 이 대표 만나서 악수하고 어쩌고 하면서 우리는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하고 하는데, 그걸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허술하다고 본다"며 "처음 속으면 피해자지만, 두 번, 세 번 속으면 어수룩한 거다"고 맹비난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에 남아 있는 박용진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매불쇼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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