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경찰대학장, 국정원 2차장을 지낸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을 선동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너무 나간 발언이었다며 징계 필요성을 거론했다.
서 의원은 지난 1일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고 강경 발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형법상 내란죄는 국가 권력을 찬탈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국권 침탈을 '헌법기관의 권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헌법기관을 때려 부수자는 건 내란죄 구성 요건에 부합하는 발언으로 제2의 내란을 선전, 선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최고는 "이런 범죄자적 발언을 다수가 모인 집회에서 서슴지 않고 하는 건 헌법을 무시하고 헌법을 파괴하려는 극우와 다름없다"며 "정말 요즘 대한민국을 임플란트 하고 싶다. 썩은 이를 다 뽑아내고 임플란트하고 싶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서천호 의원은 경찰대를 나온 경찰 간부 출신으로 체제를 가장 앞장서 수호해야 할 분인데 '헌법기관들을 다 때려 부수자'라고 얘기한 것은 도를 넘어도 너무 많이 넘었다"며 "수많은 시민 앞에서 서니까 아마 약간 흥분상태였을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서천호 의원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싶다. 아마 당에서 (경고나 주의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당차원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천호 의원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형,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찰 사건으로 징역 1년형(집행유예2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희망버스' 관련한 '여론 조작' 혐의로 징역 6개월(집행유예 1형)을 선고받았다.
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사면복권을 받아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 출마(경남 사천·남해·하동) 당선됐다.
buckba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