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회 측 윤석열 탄핵소추위원단 단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 대통령에 대해 조속한 파면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청하자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정청래가 말한 정의는 선택적 정의다"라며 받아쳤다.
유 의원 주장은 정 의원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고 먼저 외칠 대상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재판 2차 변론 기일'에서 국회 측을 대표한 모두진술을 통해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이유와 그 필요성을 나열한 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일갈한 바 있고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헌법의 적, 민주주의의 적이 다시는 준동하지 못하도록 만장일치로, 신속하게,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박 측 변호인단으로 일했던 유영하 의원은 이에 대해 "정청래 말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빨리 내려달라는 취지였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정청래가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대해서도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싶었다"며 이 대표 재판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만 선택적 정의를 주장하는 건 저들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이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같은 이슬을 먹어도 소는 우유를 만들지만 뱀은 독을 만드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격언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조롱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사람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인성은 타고 난다는 건 명품은 아무나 될 수가 없다는 말이다"고 정 의원이 좋은 표현을 빌려와 나름 명품 흉내를 냈지만 결국 짝퉁임을 고백한 것이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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