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예비역 육군 대장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부터 비상계엄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빌미를 만들기 위해 북풍 공작을 시도하려 한 흔적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국회 운영위에서 '외교 담당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23년에 HID 부대를 방문해서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김 1차장이 HID(북파공작 부대)를 방문한 날은 2023년 6월 1일이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려고 했는데 방문이 취소돼 김태효 1차장이 갔다고 하더라, 국방 담당 2차장이 아닌 1차장 김태효가 왜 갔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이 오랜 시간 있으면서 브리핑도 받고 HID 요원 훈련 장면을 일일이 다 체크했다고 하더라"며 "당시 HID 부대도 대단히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도 군 생활 39년 동안 HID부대는 한 번도 못 가봤다. 대대장 할 때 우리 대대 2km 옆, 대대 작전구역에 HID가 있었지만 허락을 안 해서 못 갔고 당시 사단장도 한 번 가려고 했지만 허락을 못 받았다"며 "그런 비밀을 요하는 부대를 외교 담당 안보실 1차장 김태효가 왜 갔냐,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보를 받았을 때 대통령이 HID 요원을 이용해서 북풍 공작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고 하는 것 아닌지, 그런 의심을 했다"고 한 뒤 "비상계엄 발령으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때부터 이미 비상계엄을 생각하고 HID 요원들을 활용하려 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비상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건 터무니없는 비약이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대통령이 임기 초기부터 수시로 계엄 얘기를 여러 군데서 했다는 제보와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며 "2022년 말 최고점을 찍은 대통령 지지율이 (2023년 6월쯤에는) 계속 추락할 때로, 정치적으로 해결 못하면 비상계엄의 칼을 꺼내, 일거에 총칼로 정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라며 대통령실에서 극히 이례적으로 HID를 찾았다는 점이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