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이 '남북 두 국가론' 정책을 위해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서 해오던 이른바 '국경선화' 작업을 이달 초부터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3월 초부터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군 병력을 투입해 철책 보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인 사실을 인지했다.
북한이 국경선화 작업을 재개한 건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말 혹한으로 인한 작업의 어려움, 동계 훈련 진행 등을 이유로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북방한계선(MDL) 등에 병력을 투입해 지뢰를 매설하고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꾸준히 전선을 국경선화 해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하거나, 비무장지대(DMZ) 작업 중 지뢰 폭발을 일으키는 등 사건 사고가 여러 차례 일어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1월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이후, 남한과의 물리적 단절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고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을 제거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남북한 간 물리적 장벽을 강화해 월남과 귀순 방지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접경 지역의 병력을 재배치하는 등 지난해와 다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 정보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다른 북한의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군은 한미 정보 공조 아래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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