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영웅들의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올해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17일 개시했다고 밝혔다.
11월 28일까지 진행될 올해 사업에는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인 강원도 양구군, 경상북도 칠곡군 등 34개 지역에 30개 사·여단이 투입된다.
국유단은 올해 220구 이상의 전사자 유해발굴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5년간은 △2020년 481구 △2021년 328구 △2022년 190구 △2023년 202구 △2024년 219구를 발굴했다.
아울러 국유단은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를 1만 2000개 이상 확보하고, 유전자 시료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25명 이상의 국군 전사자 신원 확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경기, 인천, 제주, 강원, 충청에서 민·관·군 협업 유가족 집중 찾기를 추진하고, 유해가 다수 발굴된 지역인 강원도 동해시, 인제군 등지에서 탐문 활동과 시료 채취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국유단은 올해 유해발굴 관련 국제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와의 교류협력을 지속하고, 11월에는 '유엔군 무명용사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한 한미 공동조사도 진행된다.
국유단과 DPAA는 4월 18일까지 5주 동안 경기도 평택시·연천군, 강원도 춘천시·평창군·홍천군, 충청남도 홍성군 내 8개 지역에서 미군 전사·실종자 유해 소재를 조사한다.
DPAA는 조사팀장 패트릭 앤더슨 대위와 역사·고고학자를 포함한 총 11명의 조사인력을 파견했고, 국유단 조사 전문인력도 함께 투입된다.
두 기관은 이번 공동조사 종료 후 5~6월쯤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분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6·25전쟁에서 수많은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혈맹 미국의 참전용사도 잊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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