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0일 휴전' 수용할까…전문가들 "푸틴, 쉽게 받지 않을 것"

미-우크라, 9시간 회동 끝에 '30일 휴전, 안보 보장" 공동성명
"푸틴, 즉각 수용 없이 미국과 다시 소통하며 전략적 행보 보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3.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3.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트럼프 행정부 출범 두 달여 만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해 3년여간 이어져 온 종전 협상이 최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관건은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할지 여부인데, 전황이 러시아군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당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만 유리한 '한시적 휴전안'을 즉각 받을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과, 미러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인 만큼 푸틴 대통령도 빠른 시간 안에 휴전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12일 동시에 제기된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9시간에 걸친 고위급 회담 끝에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30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 공유를 재개하고 안보 지원을 약속한 것 외에도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긍정적인 걸음을 내디뎠다"라며 "이제 공은 러시아 쪽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본문 이미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03.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03.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가 그간 한시적 휴전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러시아군이 전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공세를 강화하는 등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번 휴전안을 즉각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미수용 기간이 길진 않을 것으로 봤다.

엄구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휴전 기간 시간을 벌고 재정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러시아가 일시적 휴전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도 "휴전안을 거부할 경우 미러관계가 개선 흐름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푸틴의 고민도 클 것"이라고 짚었다. 엄 교수는 곧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그간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러시아에 대해서도 압박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쿠르스크 완전 탈환 등 전황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과 미국과의 관계를 모두 생각해야 하는 것이 러시아의 상황인데, 결국은 휴전안을 받을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당장 휴전안을 받지 않고 미국과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가 현재의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라는 계산 속에서 전략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성원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센터장은 "이번에 나온 일시적 휴전안은 결국 결렬될 것 같다"라며 "러시아는 이번 휴전안을 결렬시키고 미국과 다시 휴전안을 논의하면서 전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시간을 벌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는 푸틴의 선택의 시간이 도래했다"라며 "당장 5월 전승전을 앞두고 러시아군은 공세를 강화할 것이고, 여러 가지 전략적 상황을 고려할 때 푸틴이 휴전안을 수용하는 척하면서 1·2차 민스크 협정이란 과거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봤다.

1·2차 민스크 협정은 2014~15년에 우크라이나와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세력의 분쟁의 결과물이다. 러시아는 친러 세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와 분쟁을 벌였고,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로 1차 협정이 맺어졌으나 불과 2주 만에 분쟁이 재개된 뒤 다시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2차 협정이 맺어진 바 있다. 두 연구위원은 이를 근거로 "러시아는 일단 (휴전안을) 받고 지키지 않아도 그만인 셈법을 구상 중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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