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ARF 불참 가닥…'국제 질서'보다 '마이웨이'

참석 준비 동향 없어…평양서 벨라루스 손님 맞이 집중

최선희 북한 외무상. 2024.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 2024.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반(反)서방·친(親)러시아' 행보를 강화하는 북한이 기존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나 '마이웨이' 외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전날(23일) 평양에 도착한 벨라루스의 막심 리젠코프 외교장관을 위한 연회를 평양고려호텔에서 열었다.

최 외무상은 연설에서 북한과 벨라루스가 "공동의 이상과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를 확대·강화함으로써 쌍무(양자) 관계의 새로운 연대기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북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외교가에선 최 외무상이 오는 27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ARF에 외교장관을 파견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 외무상의 '복귀'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다.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 3국, 중국, 러시아 등 총 27개국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ARF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물론이고 최근 북한과 밀착면을 넓히고 있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자리한다.

이에 외교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이 최 외무상을 ARF에 보내 북러협력을 대외에 과시하고 더 나아가 중국과의 '혈맹'의 굳건함을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현재까지 라오스 현지에서 최 외무상의 ARF 참석 동향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주라오스 북한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최 외무상의 초청으로 방북한 벨라루스의 리젠코프 장관의 일정이 26일까지라고 밝힌 점도 최 외무상의 ARF 참석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대목이다.

ARF에 즈음해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의 접점을 찾는 북한의 모습은 기존의 국제질서를 부정하며 '북한식 외연확장'에 집중하는 북한의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최 외무상의 '깜짝 참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내놓는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과 라오스의 관계를 고려하면 회의 개최 전날 또는 당일에도 최 외무상이 긴급하게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최종 참석 명단 확정 전까지는 최 외무상의 참석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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