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보수 진영 주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대항마'라고 외치며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문제는 6·3 대선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이 난립하며 오히려 보수 진영의 표를 분산하는 모습이다. 이에 보수 진영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사분오열해 정권을 내줄 수 밖에 없단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지도자로 추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본궤도에 올랐으나 보수층을 비롯한 당 안 팎에서는 한 권한대행을 향해 출마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을 보이콧한 유승민 전 의원도 '제3지대'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의힘 당대표 출신으로 범보수로 분류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 보단 대선 완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후보와 갈등을 빚은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도 무소속으로 대선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허 전 대표는 오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힌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도 대선판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의 김계리 변호사와 배의철 변호사는 최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4시간 만에 윤 전 대통령의 만류에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대통령과 식사한 사진을 공개하며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아버지).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이라고 올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지난 19일 집회에서 "우리 존재를 보여줄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 9일 부정선거 척결과 반국가세력 척결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의 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마쳤다.
보수 진영에서는 강성 보수부터 개혁 보수까지 보수 전 스펙트럼에서 너도 나도 대권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모습에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현재 어려운 싸움에서 보수 진영이 뭉쳐도 모자를 상황인데, 너도 나도 당 안팎으로 대선에 나서겠다고 하는 형국"이라며 "이기기 위해선 뭉쳐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상황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내 경선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문을 열어 보수 빅텐트에 역할을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1일)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국정 파괴와 국가 혼란을 막아낼 유일한 길은 더 넓고 더 단단한 자유 세력의 결집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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