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 절반은 국민의힘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절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보수층은 여전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어 국민의힘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정치적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0%로 나타났다.
중립적 입장에서 법적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7%,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정치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16%에 그쳤다.
조기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라고 할 수 있는 중도층도 전체 여론 추이와 비슷했다. 출당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4%로 절반을 넘었다. 법적 절차를 지켜보자는 응답은 31%, 출당 반대는 7%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보수 성향에서는 출당 반대와 판단 유보가 비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37%가 출당 반대를, 36%는 법적 절차를 보자며 판단을 유보했다. 출당 찬성은 23%에 그쳤다. 이념 성향별 보수층도 이와 비슷했다. 출당 반대는 34%, 판단 유보와 출당 찬성은 각각 32%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에도 국민의힘·보수 유권자 사이에 여전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당장 대선 앞두고 집토끼라도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지층 사이에서도 출당 찬성 의견이 출당 반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는 점은 향후 국민의힘이 '결단' 시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최근 여권 내부에서 대선 출마 요구가 커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여론은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한 대행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과반 이상인 56%는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잘못할 것이란 인식은 37%, 무응답은 7%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52%는 한 대행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42%는 부정적으로 봤다. 보수층에서는 80%가 우호적 평가를, 18%가 비판적인 평가를 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중도층에 소구하는 게 필수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중도 확장성과 경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한 대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행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에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요구가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총리실에선 여전히 "현재 국정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대선과 관련해 일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라 한 대행의 대선 출마 확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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