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가 '승복 약속'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17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하자는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추진할 생각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표가 모이든,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이든, 우리는 모든 것에 다 동의한다"며 "민주당이 화답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민주당은 탄핵이 기각될 경우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동도 하는데 이런 자세를 버리고 한시라도 빨리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탄핵 심판의 승복은 당연한 일이라며 당사자인 윤 대통령도 승복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맞받았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이 탄핵 승복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사실상 불복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과 주범들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검찰의 술수로 구속이 취소되자 탄핵 심판도 뒤집을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과녁이 잘못됐다. 탄핵에 승복을 요구할 사람은 내란수괴 윤석열과 주범들"이라며 "국민의힘은 끝까지 말장난으로 윤석열을 두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승복 선언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겨냥 "헌재에 이 대표가 가 있냐. 윤 대통령이 가 있는 것 아니냐"라며 "윤 대통령에게 (승복 선언을) 하라고 얘기해야지 왜 안 하나"라고 직격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의 신속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촉구했다.
그는 "헌재 선고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많은 국민께서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라며 "국민께서 풍찬노숙하지 않고 이제 마음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더 이상 곡기 끊는 분들, 목숨을 잃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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