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박소은 기자 = 북한이 최근 전략핵잠수함(SSBN)을 공개하며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회에서 '핵 잠재력' 보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핵 잠재력 확보를 위한 한미 안보협력 전략을 주제로 국회무궁화포럼 제6회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안보 전략과 핵 잠재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유 의원은 "국가 안보는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핵 잠재력을 갖추는 것만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했다.
핵 잠재력은 핵무기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면서도 유사시 단기간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유 의원은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반도 안보 지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면 축사에서 "고조되는 북핵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군사적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핵 잠재력 확보를 포함해 다층적 안보협력 체계 논의는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의 압도적 힘으로 북한 핵 위협 억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핵 잠재력 역시 북핵 위협의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첨예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오래전부터 핵무장을 하자고 강조해 왔다"면서 "첫 단계로 핵 잠재력을 확보하자는 데 동의하고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권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일본은 20% 미만으로는 우라늄 농축을 당연히 할 수 있고 20%가 넘는 고농축도 미국과 합의하면 할 수 있다"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며 "NPT 내에서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한미 확장억제 체제의 실효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가능성, 핵 잠재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에는 한용섭 국제안보교류협회 회장, 이창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이광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전략부장, 전봉근 한국핵정책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해 김건·김장겸·임종득·추경호·성일종·한기호·강선영 의원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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