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 소용돌이 휩쓸리는 국힘…'황교안 시절' 데자뷔

헌재·중앙지법 1인시위…전광훈 목사 집회 대거 참석도
黃 2019년 한 해 장외투쟁…중도층 외면 조기대선 악재

본문 이미지 -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신중하고 공정한 심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강명구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26/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신중하고 공정한 심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강명구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26/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되고 선고가 임박하자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시위에 이어 단식 농성까지 벌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이 고사 위기에 몰리자 강성 지지층과 손잡고 거리로 나섰던 황교안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과 여권 인사들은 헌법재판소·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 12·3 비상계엄과 탄핵 당시 원내대표를 지냈던 당내 중진 추경호 의원은 지난 5일 헌재 앞에서 탄핵 기각을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뒤이어 송언석·박대출 의원과 하종대 부천병 당협위원장도 함께 1인 시위에 동참했다.

탄핵 당시 원내대표 추경호, 헌재 앞 1인 시위…전광훈 집회 대거 참석

또 윤 대통령이 구속된 후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과 여당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매주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여당 의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지난 3·1절에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각각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하는 자유통일당이 주최하는 집회였다.

이 과정에서 서천호 의원은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 모두를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은 지난 4일 서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과 징계안을 제출했다.

또 박수영 의원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동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단식을 마친 박 의원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 안팎에선 최근 국민의힘 모습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장외 투쟁에 집중한 황교안 전 대표 당시 자유한국당 모습이 연상된다고 지적한다.

박근혜 탄핵 후 황교안, 탄식·삭발 투쟁…총석 참패로 이어져

2019년 2월 취임한 황 전 대표는 한 해 동안 장외투쟁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1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단식 투쟁을 진행했고, 같은 해 9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이끈 황교안 등 당내 인사들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지금처럼 강성 지지층에 의존했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103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여당 안 팎의 장외투쟁이 더 강해질 것이란 점이다. 3월 중순 장외 투쟁은 정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만일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경우 지금과 기조가 달리 급선회해 조기 대선에 임해야 하는데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보수 텃밭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여론이 다소 높은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여당 의원들은 우선 강성 지지층에 이른바 '눈도장 찍기'를 하며 본인들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여당 차원에서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면서 "문제는 탄핵이 인용되면 바로 탄핵 정국에서 빠져나와 조기 대선 국면으로 모드 전환해야 할 텐데 지금과 같은 강성 기조에서 급선회하는 것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뉴스1과 통화에서 "거리로 나선 여당 의원들에게는 윤 대통령 지지층을 본인의 지지층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아마 탄핵 결정 전까지 정점(클라이맥스)을 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동시에 "다만 탄핵이 인용되면 지금과 같은 움직임은 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본문 이미지 -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의 단식 농성장이 비어있다. 2025.3.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의 단식 농성장이 비어있다. 2025.3.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chohk@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