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향해 "미성년자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고 공세를 벌였다가 해당 내용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자 관련 논평을 수정했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민영 대변인은 전날(13일) 오전 논평을 통해 문 권한대행이 동문 온라인 카페에 미성년자 음란물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게시물이 문제라는 걸 몰랐던 거냐, 알면서도 유흥거리로 소비하며 묵과한 거냐"고 했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힘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게시물 및 댓글 캡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작된 것으로 파악돼 혼란이 벌어졌다. 문 권한대행이 2009년 4월 동문 카페의 끝말잇기 게시판에 단 댓글과 미성년 음란물로 추정되는 사진을 합성한 사진이었던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동문 카페에는) 미성년자 음란물까지 게시됐으며, 문 권한대행은 해당 커뮤니티를 300회 이상 방문, 댓글까지 작성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고 논평을 바꿨다. 현재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해당 논평의 수정본이 올라와 있다.
야권은 이에 대해 "허위조작,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리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탄핵 인용 이후 불거질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 헌재를 매도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조작된 합성 사진으로 재판관에 대해 사의 요구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꼬집었다.
다만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굉장히 비본질적이고 지엽적인 문제제기"라며 "전체 카페 게시물의 30% 가까이가 음란물이다. 재판관이 300회나 넘게 들어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 이런 것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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