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이준석 왜 싸우나…조기대선 앞두고 '당권 싸움' 치열

허은아 당직자 해임 두고 면직 권한·의결정족수 이견
당원소환제 두고도 "당규 미비" vs "현행법 준용"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천하람 원내대표는 의원회관에서 별도로 최고위를 개최한다. 2025.1.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천하람 원내대표는 의원회관에서 별도로 최고위를 개최한다. 2025.1.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허은아 대표의 당직자 해임으로 본격화된 개혁신당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허 대표는 김철근 사무총장 등 이준석계 인사를 경질한 데 이어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해임했는데, 이에 반발해 이준석계가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에 나섰다.

허 대표는 당대표가 당직자 임면권을 가지며 당원소환제가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 양측이 대립하고 있다.

22일 개혁신당 지도부는 같은 시각 최고위원회를 따로 개최했다. 허 대표는 국회 본관에서 조대원 최고위원과, 천하람 원내대표는 의원회관에서 이 정책위의장과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및 김철근 사무총장과 최고위를 개최했다.

개혁신당 갈등은 당권 싸움의 양상을 띠고 있다. 허 대표는 당 대표 권한으로 이준석계의 공격을 막아내려 하고, 이준석계는 다수 당원권을 무기로 당 대표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달 17일 김 사무총장에 이어 이달 10일 이 정책위의장을 해임했다. 대표에게 부여된 주요 당직자 해임 권한을 사용한 것이다.

개혁신당 당헌 개정안(2024년 10월17일 기준) 제23조의4는 '당대표가 당직자 인사에 관해 최고위 의결을 통한 임면권·추천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대 측은 정책위의장·사무총장 해임이 최고위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당헌 제31조는 최고위 의결이 제57조를 준용하도록 했다. 의결정족수는 재적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했다. 허 대표 측은 6명의 최고위원 중 3인(허은아·조대원·정성영)이 과반이라고 주장했고, 반대 측은 의결정족수 과반은 '4인'이기 때문에 정족수에 미달됐다고 반박했다. 통상 과반수는 반이 '넘는' 수기 때문에 절반은 과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본다.

표면적으로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다투고 있지만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 배경으로 이준석 의원과 허 대표 사이에 쌓여온 갈등이 꼽힌다. 지난해 개혁신당 당직자 워크숍에 이 의원이 불참한 것 외에도 그간 의사결정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이 누적돼 왔다.

조기 대선이 가시권에 든 상황에서 최근 김 사무총장이 당대표의 권한을 줄이고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했다. 허 대표가 이에 반발해 김 사무총장을 해임하면서 축적된 갈등이 폭발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당 분열 요소를 조속히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홍이 지속되자 이준석계는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을 추진했다. 으뜸당원 2만 4000여명 중 50.68%가 허 대표에 대한 당원 소환에 서명했고,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신당 당헌 제7조는 '당원은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강령 위반 등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소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원소환제에 관한 필요한 사항은 당규로 정하도록 했다.

허 대표는 해당 조항을 근거로 당원소환제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개혁신당이 창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규를 정립하지 못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당원소환제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천 원내대표 측은 당규가 미비하기 때문에 현행법을 준용해 당원 소환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민소환제 다수 경험이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도 상의해서 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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