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석 한계·집권당 책임감…추경호 결단하자 큰 반발 없이 추인

국힘, 7개 상임위원장 수용 결정…의료계 휴진·석유시추 현안 챙겨야
추 "안보와 재정 책임질 상임위도 민주당 손아귀 들어가면 안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2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원 구성 협상에 강하게 반발했던 국민의힘은 24일 108석 소수 여당의 한계, 집권당의 국회 파행 부담 등으로 결국 원내 복귀를 선택했다.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국민의힘이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전격 수용하면서 국면 전환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자당 몫으로 배정된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수용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앞에는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안과 남은 7개라도 사수하는 안 등 두 가지 선택지만 놓여 있었다. 한때 국민의힘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7개 상임위원장 사수를 결정했다.

이는 소수여당의 한계와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에 대한 책임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임위를 장악한 민주당이 주요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며 원 구성 협상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인내심 갖고 여야 간 협치를 위해 수십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 양보 협상안도 민주당은 매번 단칼에 걷어찼다"며 "원 구성 협상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의료계 집단 휴진,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탐사 시추 계획 등의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야당에 주도권을 뺏기면 국정 운영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회 보이콧이 장기화할 경우 국회가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마땅한 대응책 없이 매일 의원총회를 여는데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늘어나자 4일간 휴식을 갖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저도 작금의 상황이 분하고 원통하다. 저 역시 누구보다 싸우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장악한 11개 상임위가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나머지 7개 상임위도 정쟁으로 이용될 것이 뻔해 보였다"고 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와 나라 재정을 책임질 상임위도 민주당의 손아귀에서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책무가 제 가슴을 때린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국회 보이콧에 대한 피로감도 상당히 누적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날 의총에서 추 원내대표가 7개 상임위원장 수용 방침을 밝힐 때 큰 반발 역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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