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지금 굉장히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게 남은 도전이라고는 2027년 대선 딱 하나인데 그전에 당의 변화를 위해서 이번 전당대회가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점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당선 여부를 떠나서) 보수정당에서 저와 같은 철학을 가지고 정치를 해 온 사람이 당의 변화를 위해서 이번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게 진짜 의미가 있냐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판론에 대해서는 "어떤 선거든 출마는 본인 자유"라며 "그런데 총선에서 이렇게 참패를 했는데, 당 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그걸 책임지고 물러나셨는데 또다시 출마를 한다? 그걸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라고 봐주겠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칙에 대해서는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는 "우리 당 역사상 당원 100% 한 적이 없다"며 "작년 전당대회가 엄청나게 퇴행적으로 간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1인 사당화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건데 그 결과가 이번 총선 성적표에 그대로 나오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오는 9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중간에 포기하신 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정부에도 할 말은 해야 하고, 동시에 야당과 협상을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자리인데, 지금 나온 분들 중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분이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관계, 대통령과의 관계가 둘 다 어려울 것 같은데 대통령과 관계가 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그런 식으로 당을 계속 장악해 가려고 하면 본인한테 굉장히 안 좋은 것"이라며 "또 거부권 행사도 계속해나가면 국민들께서 민심이 굉장히 멀어지지 않겠냐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유 전 의원는 오는 9일 예정된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이번 기자회견은 디올백이든 주가조작이든 채 상병 외압이든 본인과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는 특검이든 뭐든 진짜 반성하고 법대로 하겠다. 야당이 주장하는 거 진짜 무리한 기술적인 몇 가지를 빼면 내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좀 털고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는 검찰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에 특별수사팀을 꾸린 데 대해서는 "(용산과 검찰의) 불협화음인지 짜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며 "늦더라도 검찰도 정공법대로,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가는 게 맞고 김건희 여사께서 거기 절차에 응하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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