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한대치에 존재감 상실 '제3지대'…변수는 민주당 운명

총선 200일 앞두고 거대정당 중심 대결구도 굳어
제3지대 합종연횡, 계파 갈등 민주당 분열이 변수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내·외빈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금 전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성주 정의당 '세번째권력' 공동대표. 2023.9.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내·외빈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금 전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성주 정의당 '세번째권력' 공동대표. 2023.9.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내년 총선의 변수로 꼽히는 제3지의대 존재감이 조금씩 옅어지는 모습이다. 거대 야당에 실망한 유권자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야 극한 대치 속 이들의 지지층 결집과 함께 제3지대의 설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은 지난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선 지난달에는 광주 서구을에 지역구를 둔 양향자 의원이 '한국의희망' 창당을 공식화 했다. 여기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도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대는 기존의 거대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를 겨냥하고 있다.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이들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최대 3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p))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무당층은 29%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당층의 표심이 제3지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야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일반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는 커지는 반면, 거대정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제3지대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의 사전작업으로 추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의 첫 포럼이 열린 4월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2%를, 무당층은 31%를 기록했다. 최근 조사와 비교하면 5개월 동안 무당층은 조금 줄어드는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한 것이다.

다른 여론조사 업체의 조사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여야 극한 대치로 정치혐오는 커지는 상황에서 거대 여야 지지층은 결집하고 있다"며 "제3지대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제3지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부재한 점도 이들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까지 현역 의원이나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 가운데 제3지대 합류를 선언한 인사는 없다.

그동안 거대 여야에 속하지 않은 채 의정활동을 펼쳐온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국민의힘 합류를 선언, 제3지대의 신당 창당을 응원하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제3지대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공천을 하지 않은 이유로 당 안정 등 창당 작업을 들고 있지만, 보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제3지대의 존재감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의한 전략적 무공천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3지대 추진 세력 간 합당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분산된 힘을 하나로 모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금태섭·양향자·류호정 등은 각자의 신당 창당식에 참석하는 등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제3지대 측 한 핵심 인사는 "결국 신당 간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며 "그 전까지 각자 자신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을 겪고 있는 민주당 상황은 제3지대에 변수로 꼽힌다.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간 갈등으로 '분당'이 이루어지면 일부 인사들이 제3지대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분당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고 있다. 비명계의 구심점이 없고, 기존의 민주당이 가진 자산이 제3지대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 인사는 "우리정치에서 제3지대의 성공사례는 드물다"며 "현역 의원들이 제3지대에 쉽사리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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