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당과 국가 최고수위 추대' 13주년인 11일 별도의 경축 행사 소식 없이 차분하게 김 총비서의 '혁명사상'을 찬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은 우리 국가의 전면적 융성기를 펼치는 향도적 기치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0여년 간의 여정은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안고 있는 진리의 거대한 힘이 남김없이 과시된 노정"이라며 김 총비서 집권 이후 '국력 강화의 최전성기'가 펼쳐지는 등 세계를 놀라게 하는 상승도약을 이룩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김 총비서의 혁명사상이 있어 이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를 "모든 문제에 해답을 주는 만능의 백과전서"이자 "변혁적 위력에 대한 뚜렷한 증시", "인민의 낙원을 하루빨리 일떠세울 수 있는 길을 밝힌 전진과 비약의 기치"라고 찬양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현실은 전체 인민이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가리키는 길로 더욱 억세게 용진해나갈 것을 요구한다"면서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을 투쟁의 지침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당·국가 최고수위 추대' 관련 언급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았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며 사실상 집권을 시작했지만, 이듬해인 2012년 4월에서야 '당 제1비서'(4월 11일)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4월 13일)으로 추대되며 당시 기준으로 당과 정부의 '최고 직책'에 올랐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김 총비서의 '당·국가 최고수위 추대'를 기념해 다양한 경축 행사를 열어왔다.
지난해에는 12주년 경축 중앙사진전람회가 각 도, 시, 군에서 진행됐고, 농근맹 중앙예술선전대 경축공연을 비롯해 각지에서 공연과 무도회가 열렸다. 11주년 때도 중앙사진전람회가 열렸고,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10주년 때는 사진전람회와 중앙미술전시회, 웅변모임, 우표 발행은 물론 중앙보고대회도 열렸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추대 관련 언급이나 행사도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4일 김 총비서의 작년 업적을 선전하는 중앙사진전람회 개막 소식을 전하기만 했다. 최근 북한이 '태양절' 표현 사용 자제를 비롯해 최고지도자 개인에 대한 우상화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와 관련된 동향일 수도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