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외교관 탈북' 보도에도 조용한 북한…망신·주민 동요 피하기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관련 언급 없어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지역.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지역.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쿠바를 비롯해 각국에서 고위 외교관들의 탈북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8일에도 탈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국내 보도에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 참사(참사관)가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혈맹'인 중국 주재 북한 외교관 일가족과 아프리카 주재 외교관이 최근 탈북해 최근 한국에 들어왔으며 프랑스 주재 북한 외교관 일가족도 지난해 11월 우리 공관에 망명 의사를 밝힌 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일부가 지난해 입국한 '엘리트 탈북민'이 10명 안팎이라며 지난 2017년 이후 최다라고 한 만큼 이들 외에도 북한을 이탈한 외교관들이 더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외교관의 이른바 '탈북 러시' 현상은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교관은 외교관계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데다 북한 체제에서 외교관은 '외화벌이' 일꾼이기도 하다.

북한은 과거 탈북자들에게 '배신자', '쓰레기'라고 칭하거나 북한으로 다시 돌아간 탈북자들을 앞세워 선전전에 활용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이와 달리 '침묵'한 배경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어떤 반응을 내놓든 대외적으로 외교관 이탈로 인한 '외교적 망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주민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개할 경우 상당한 동요가 예상된다. 하물며 '엘리트'들도 탈북한다는 소식은 내부 결속을 흔들 수 있고 탈북 러시가 심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내외에 침묵하면서 엘리트 이탈을 막기 위한 통제 강화 등의 조치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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