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제주 지형 훈련장 있는 北 황해도 곡산은 '종합 군사기지'"

"남한 중심부 뚫고 들어오는 '돌격 루트'이자 전방부대 지원 거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북한의 신형 전차로 추정되는 자주포 탱크들이 진입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북한의 신형 전차로 추정되는 자주포 탱크들이 진입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남한의 특정 지형을 본떠 만든 훈련장이 황해북도 곡산군에 조성돼 있다고 증언했다. 곡산군은 그간 전술 탄도미사일 작전기지, 최남단 공군 비행장, '곡산포(자주포)' 개발지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특수부대의 훈련이 가능한 시설까지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며 일종의 '종합 군사기지'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암지대에 군사 시설 밀집…고속 남하 시 5분이면 서울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과 면담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포로 리 모 씨는 "무력부 훈련장이라는 곳에 가게 되면 서울 종로구나 부산, 대구, 전주, 제주도 지형을 본떠 만든 시설들이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력부 훈련장'은 황해북도 곡산군에 있다고 짚었다.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곡산군의 북쪽은 언진산맥, 동쪽은 아호비령산맥(마식령산맥), 남쪽은 율목산·장고개·태을산 등의 능선을 경계로 신계군과 접해 있는데, 전체적으로 넓은 용암지대를 형성하고 있어 북한의 군사시설이 밀집된 요충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북한 공군의 최남단 주 작전기지인 곡산비행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북한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미그-17'·'미그-21' 등 50여 대가 이곳에 배치돼 있으며 고속 남하 시 5분이면 서울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곡산군의 '갈골 기지'라는 곳에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등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소는 갈골 기지의 시설이 북한의 미신고 탄도미사일 시설 약 15~20개 중 가장 고도화된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곳은 아울러 지난 1978년 북한이 개발한 자주포인 '곡산포'(M-1978)의 존재가 처음 확인된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주포(170㎜ 자주포, M-1989)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에 포함되기도 했다.

본문 이미지 - 북한 황해북도 곡산비행장. (구글어스 갈무리)
북한 황해북도 곡산비행장. (구글어스 갈무리)

"유사시 남한 중심부 '돌격 루트'…군사 지리적 중요한 위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곡산군은 전시 상황에서 의정부, 동두천 등 남한의 중심부를 뚫고 들어오는 '돌격 루트' 중 하나며 인민군 제2군단이 있는 곳"이라며 유사시 "서쪽, 동쪽으로 다 지원이 가능한 곳이기에 군사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인민군 1·2·5 군단이 전선에서 밀고 내려오면 후방에 있던 전투기들의 기착지로 쓰이는 등 우리나라로 치면 평택, 홍천 등 예비사단의 후방 부대 개념으로도 곡산군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해 11월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현지지도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 부대 회의실 책상에 펼쳐진 대형 지도 상단에 '서울'이라는 문구가 뚜렷하게 보이기도 했다. 해당 지도는 유사시 2군단의 서울 공격 계획 등이 포함된 작전 지도로 추정되며 뒤쪽 벽면에는 한국 전역의 주요 지점을 붉은색으로 표시한 지도가 흐릿하게 확인됐다.

이는 김 총비서가 북한의 특수전 부대를 앞세워 남한을 먼저 침공해 남한 전체를 빠르게 점령한다는 '3일 단기속결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일 전쟁'을 언급하며 군사 훈련을 독려했다면 김 총비서는 이를 3일로 단축해 특수부대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인데, 여기서 곡산군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제목의 4분 18초짜리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인민군 4개 전방 군단 예하 포병 부대들이 발사 명령을 받고 기습 선제공격이 시작되면 이어 북한군 1·2·5군단이 밀고 내려오면서 희생되는 동안 평양 수뇌부가 남한의 핵심 전력이 집중된 곳에 대규모의 단거리미사일을 쏜다는 계획이 영상에 담겨 있었다.

youmj@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