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 종전 협상 장기화되면 5·6차 파병 우려"

전략연 "종전 협상 난항에 파병 거듭될 가능성"
북러 밀착 강화 한동안 지속 예상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의 모습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의 모습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2차 파병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장기화되면 5·6차 파병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연구위원은 4일 '북한군 러시아 추가 파병의 의미와 파급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2차 파병을 한 이유는, 1차 파병군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러시아와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봤다.

앞서 국가정보원 등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2월 사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1000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 파견했다. 북한은 1차 파병 때 약 1만 2000명 규모의 전투부대를 파견했고 현재까지 400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파병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고 부대를 재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기여도를 높여 러시아로부터 더 강력한 군사적 보상을 받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어 전쟁이 길어지면 5차, 6차 파병도 감행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만약 북한군의 파병이 거듭된다면 러시아는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군사 기술 지원에 더해 북한의 핵 보유 사실을 좀 더 노골적으로 인정하는 등의 외교적 제스처로 지원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의 완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추가 파병이 김정은 정권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병이 거듭될수록 탈영병과 포로의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이 가운데 한국행을 원하는 사례가 속출한다면 북한군 사이에서 심리적 동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사실이 북한 내부에도 널리 알려진다면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불만으로 번질 수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최근 군 사상교육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월 24일과 25일 이틀 연속으로 군관을 양성하는 학교를 방문해 "사상이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하다"면서 사상 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 군인 대다수가 이른바 '장마당 세대'인 상황에서 단순하게 사상 무장을 강화하는 것으로 파병에 따른 불만과 분노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추가 파병이) 파병군인들과 유가족의 불만이 커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라고 봤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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