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미지 -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레슬링 62kg급에서 우승한 문현경.[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_next/image?url=https%3A%2F%2Fi3n.news1.kr%2Fsystem%2Fphotos%2F2023%2F10%2F7%2F6253496%2Fhigh.jpg&w=1920&q=75)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일부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막판에 출전을 포기한 이유는 도핑 검사에 걸려 징계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북한 반도핑기구가 홈페이지에 올린 도핑검사 결과표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6명의 북한 선수가 반도핑방지 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다.
이 중에는 북한 레슬링의 간판 문현경과 김선향도 포함됐다. 이들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메달(여자 자유형 62㎏급)과 은메달(여자 자유형 50㎏급)을 목에 걸었던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다.
애초 이들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으나, 지난해 개막 직전 돌연 출전을 포기하면서 차순위 자격이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 선수가 출전했다.
당시 북한 선수들이 어렵게 따낸 올림픽 티켓을 포기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금지약물인 메타스테론 검출로 그해 7월 30일부터 1년 6개월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57㎏급 은메달, 2019 아태유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던 북한 유도 김진아도 금지약물 검출로 지난 2023년 3월부터 4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23년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복귀하는 국제종합대회여서 메달리스트인 김진아가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징계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이처럼 선수들의 도핑 검사 결과를 대외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 외부 감시단 시찰 등 국제 기준의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아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도핑 규정 위반국'으로 여러 차례 지정됐고, 국제대회에서 인공기 게양 금지 등 각종 규제를 받았다.
그러다 코로나19 봉쇄를 풀면서 도핑방지기구의 방북을 허용했고, 지난해 1월 도핑 준수국으로 복귀했다. 지난 2월엔 북한 반도핑기구의 공식 홈페이지도 개설하면서 국제 규범 준수 의지를 보였다.
이번 결과 공개도 부과된 결과 조치를 일반에 공개해야 하는 세계도핑방지 규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종료 이후에야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북한의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올림픽 출전 자격이 정지됐다가 2022년 말에야 징계가 해제됐다.
북한은 자국 내 스포츠 열풍을 조성하면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이들의 기록 향상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같은 당국의 압박에 선수들이 감독, 코치진과 함께 신체적 기능 향상을 위해 위반 약물을 투여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