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 해외 프로축구 경기를 방영하면서 한국인 선수가 소속된 구단의 경기를 배제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남한이 우월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방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1월까지 중계한 해외 축구 경기 중에 한국 선수가 소속된 팀이 포함된 적은 없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이 활약하고 있고, 프랑스 리그앙(Ligue 1)에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활약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상황이 북한의 스포츠 보도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38노스의 분석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중계에서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탈락할 때까지 참가 사실 자체가 보도되지 않았고, 2023년 아시안 게임 여자축구에서는 한국을 '괴뢰'라고 칭하기도 하는 등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 한국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보도를 구성했다.
또 남한의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광고나 태극기를 가리는 등 주민들에게 남한의 흔적을 숨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2022년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의 경기를 중점적으로 방영한 반면, 2023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경기를 주로 방영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통상 오후 5시 뉴스 전 1∼2시간 동안 스포츠 경기를 방영하는데, 축구의 경우 90분 경기를 60분 분량으로 편집해 녹화 중계하는 경우가 많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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