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들 "원청 경비대 폭력 규탄"

"10명 병원 이송 30여 명 부상…책임자 처벌을"

본문 이미지 - 이수기업 정리해고 철회 및 고용승계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수기업 정리해고 철회 및 고용승계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서 집회 중인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들과 원청 경비대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고 노동자들이 원청과 경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수기업 정리해고 철회 및 고용승계 대책위원회는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동차 원청의 폭력 사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수기업 해고자들이 집단해고된 지 200일째인 지난 18일은 현대차 원청 구사대와 경찰의 폭력으로 다수 부상자, 연행자가 속출하는 '비상계엄' 같은 날이었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는 500여 명의 용역·관리자들로 구성된 경비대, 일명 구사대를 동원해 천막을 탈취했다"며 "이 과정에서 건장한 구사대는 나이 많은 노동자들과 여성 노동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자행했고, 많은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다쳤다"고 주장했다.

또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도 현대차 구사대와 한 편이었다"며 "선전전을 진행하던 중 경찰이 구사대와 함께 현수막을 탈취하는 등 물리적으로 농성자들 진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대차는 폭력 사건에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이수기업 해고자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무차별 폭력을 자행한 구사대 책임자를 당장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선 민주노총 조합원과 이수기업 해고자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수기업 200일 투쟁문화제'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현대차 정문 앞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려 했고, 사측 경비대가 이를 막아서면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대책위 측은 이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손가락 인대 손상, 갈비뼈 골절, 안면 타박 출혈, 뇌진탕 등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모두 3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다음 날인 19일 자정께는 같은 장소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던 노조 조합원 A 씨 등 3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A 씨는 집회에서 충돌을 막던 경찰관의 머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관의 부상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은 A 씨의 체포에 항의하며 경찰 호송차를 막아 연행됐다. 조사를 마친 3명은 20일 모두 석방됐다.

이수기업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에서 차량 이송 업무를 하던 1차 사내하청 업체로, 지난해 9월 폐업을 결정하고 직원 34명 전원을 정리해고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현대차는 이수기업이 불법파견 업체라는 대법원 판결이나자 폐업을 결정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승계를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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