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체로 경선 상황을 관망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로 지지세를 결집하는 분위기다. 울산은 지역 국회의원 전체 6석 중 국민의힘이 4석,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1석을 차지하고 있다.
2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울산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대선 지지 후보를 밝힌 사람은 서범수 의원(울주군)이 유일하다. 친한동훈계인 서 의원은 일찌감치 한동훈 후보 캠프에 합류해 한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기획총괄위원장을 맡은 서 의원은 지난 11일 한 후보가 첫 대선 행보로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았을 때도 동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김상욱 의원(남구갑)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각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 비전 등을 종합해 지지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번 대선 후보 결정 과정은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보수 정당으로 회복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극우정당 또는 수구정당으로 전락할 것인가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보수정당이라면 응당 원칙의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중구)과 김기현 의원(남구을)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홍준표 후보의 출마 선언식에 참석했으나 공식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 의원은 범보수를 총망라하는 '범보수 빅텐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도 당내 경선 레이스를 일단 관망하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신의 대선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합리적 자유우파 진영의 중심축으로 재정비해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도록 하는 일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같은 관망세는 당내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는 데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태선 의원(동구)이 이재명 후보 캠프 수행실장에 선임돼 이 후보를 돕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이재명 당대표 수행실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이 후보는 전날인 20일 울산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 경선 투표에서 90.8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굳혔다.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모두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은 윤종오 의원(북구)이 김재연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윤 의원은 진보당 상임대표 직무대행직을 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이 이른바 내란 세력 재집권 저지를 위한 연대를 선언하면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대선 후보 선출 1차 경선을 진행한다. 후보자 8명을 대상으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낸다.
민주당은 충청권·영남권에 이어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을 이어간다. 최종 결과는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27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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