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과 양보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한 '어른신 운전중' 표지 부착 시행 5개월이 지난 결과, 고령 운전자 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16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울산청은 앞서 지난 11월부터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행사 등을 통해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1만 장을 제작해 배부했다.
정책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간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50건, 사상자는 3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동 기간 사고 275건, 사상자 417명과 비교하면 각각 9.0%, 19.9% 감소한 수치다.
더불어 울산청은 실질적인 체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고령 운전자 300명과 일반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어르신 운전중 표지에 대한 인식과 효과에 대한 5가지 항목의 설문조사를 각각 실시했다.
그 결과, 고령 운전자 중 73.3%는 표지 부착 후 ‘양보와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9.4%는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 82.7%는 ‘주변 고령자에게도 부착을 권유하겠다’고 응답해 정책의 실효성과 긍정적 인식을 확인했다.
일반운전자 86%는 ‘표지를 보면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71.3%는 ‘사고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은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단순한 스티커가 아니라 도로 위 배려와 양보의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교통안전 장치"라며 "정책 효과가 입증된 만큼 향후 고령운전자 보호와 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향후 표지 배부 확대를 위해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노인복지시설·운전면허 갱신 과정 등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인식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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