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봄철마다 잊을 만하면 대형 산불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울산에서 최근 10여년간 발생한 대형 산불은 모두 3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이 100㏊ 이상, 산불 지속시간이 24시간 이상 이어질 경우 대형 산불로 분류한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12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48시간째 꺼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이번 산불로 산림 382㏊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진화율은 63%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162세대 주민 170명이 대피했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4~6m의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울주군 웅촌면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5년 만의 대형 산불이다.
웅촌 산불은 피해 규모가 519㏊로 울산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돼 있다.
당시 불은 21시간여 만에 꺼졌으나 인근 주민 4800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고 헬기 추락 등으로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대형 산불은 2013년 3월 9일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주택 20가구가 전소돼 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규모는 447억원으로 추산됐다. 산림 피해 규모는 280㏊로 집계됐다.
이번 온양읍 산불은 웅촌 산불에 이어 지난 10여 년 사이에 발생한 산불 중 두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46건이다.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303건으로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3~4월에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울산에는 지난 20일부터 닷새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데다 이날 순간풍속 초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작은 불씨도 바람을 타고 큰 불로 확산될 수 있다"며 "산림인접지에서는 절대로 화기 취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울산에서 산불이 3건 발생해 산림 2.43㏊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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