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국민의힘 박성민 국회의원(울산 중구)이 울산공항의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을 국제기구 권고기준인 2400m까지 신속히 확장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일 박성민 의원 측에 따르면, 울산공항의 비행 활주로는 2000m로 국내공항 중 가장 짧으며 사고가 있었던 무안공항의 2800m보다 800m나 더 짧다.
지난해 12월 탑승객 179명이 사망하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국토부는 전국 15개 공항을 대상으로 7일간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국토부는 2027년까지 2600억원을 투입해 공항 시설 개선에 개선에 나설 것이라 밝힌 가운데, 박 의원이 울산공항의 활주로 길이뿐 아니라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역시 90m로 무안공항의 199m보다 109m나 짧다는 점에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짧은 활주로는 동체 착륙 등 비상 상황에 활주로를 이탈한 비행기의 피해를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이 필요하다.
특히 울산은 내년 울산공업축제 기간동안 울산공항에 국제선 부정기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고, ‘2028국제정원박람회’ 유치가 확정돼 국제선 정기노선 취항도 필요한 상황으로 공항시설 개선이 시급하다.

박성민 의원은 “울산이 ‘국제정원박람회’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 개최지로 선정된 만큼 울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은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국토부는 울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에 문제가 없도록 점검 결과 발견된 울산공항 시설 개선 사항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정부는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이번 공항 안전점검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항공안전에 대한 꾸준한 감시 체계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만약 공항 내 부지확보가 어려울 경우 공항 외곽부지를 매입할 예정이며, 이마저도 힘들 경우 항공기 이탈 방지시설인 이마스(EMAS)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는 활주로 종단 이후 안전지역 길이를 300m 이상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FAA(미국연방항공청)는 305m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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