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지하철 요금이 올 봄 추가 인상돼 1550원이 된다. 지난 2023년 한 차례 요금이 오른 뒤 1년 이상 추가 인상을 미뤄온 서울시는 3월 안에 지하철 요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3월 안에 서울 지하철 요금을 150원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지하철 요금은 현재의 1400원에서 1550원이 된다. 지난 2023년 10월 한 차례 인상 후 1년 5개월 만이다.
시는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을 위해 경기, 인천,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2023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요금 인상 시기 등에 논의해왔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인천시 등과 협의해 상반기 중 (지하철) 요금 인상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월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시는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턱없이 낮은 운임 등을 고려해 2023년 서울 지하철 요금을 300원 인상하려 했으나 시민들의 부담 등을 고려해 이를 150원씩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23년 10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하면서 2024년 하반기 150원의 추가 요금 인상이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에 따라 이를 철회, 요금 인상은 지금까지 연기돼왔다.
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요금이 추가 인상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오 시장 역시 "지난해 서울 지하철 요금을 추가 인상하려 했으나 정부의 절실한 물가 인상 억제 기조에 따라 이를 미뤘고, 올해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이러한 경과를 고려하면 올 상반기 (요금을) 올려도 조금도 어색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요금이 오를 경우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시민 부담에 대해서도 시는 무제한 대중교통 서비스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요금이 인상되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이 잘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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