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도 편하게…서울시 곳곳 이동약자 배려 공간으로 탈바꿈

은평구 수색역 지하보도, 완만한 경사로로 이동약자 문턱 없애
광장시장 공중화장실 디자인 시범 구현…관광객 편의 확대

수색동과 상암동을 연결하는 일명 '토끼굴'에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서울시 제공)
수색동과 상암동을 연결하는 일명 '토끼굴'에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산책길, 지하보도,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등에 이동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범용디자인)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19일 시는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 등에 관계없이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인 유니버설디자인의 사례를 공개했다. 시는 2016년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를 제정한 이후 도시환경 전반에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은평구 수색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유일한 지름길인 '수색역 지하보도'는 안전하고 밝은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일명 '토끼굴'로 불릴 정도로 진입부 및 내부가 좁고 길어 이용이 불편했던 이곳에 완만한 경사로와 계단을 설치하고 보행로 폭을 확대했다. 그 결과 휠체어 및 유아차 이용자도 지하보도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등산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산 등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천장산 산책길 일대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어르신을 포함한 약자를 배려해 입구 폭을 확대하고, 핸드레일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인지하기 쉬운 안내 표지판과 소지품 걸이 등 편의시설을 새롭게 확충하면서 시민들이 한층 안전하고 편리하게 산책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산과 굴다리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을 각각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가이드북은 동일한 유형의 공공공간 조성·개선 시에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어 유니버설디자인 확산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개발된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은 서울시 누리집의 분야별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광장시장 화장실 안내.(서울시 제공)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광장시장 화장실 안내.(서울시 제공)

서울디자인재단(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은 광장시장 공중화장실에 서울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지침'을 적용해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한 '모두를 위한 공중화장실'을 조성했다.

광장시장은 국내외 관광객 방문객이 일평균 5871명인데 비해 공중화장실은 14년이 넘어 굉장히 노후화돼 있었다.

모두를 위한 공중화장실 디자인을 위해 먼저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영유아 동반자 등 다양한 유형의 시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1층 장애인 화장실을 '다목적 화장실'로 개선했다. 또 1~3층 화장실 전체에 걸쳐 심리적·물리적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혼잡한 시장 내부에서 누구나 쉽게 화장실을 찾을 수 있도록 시인성을 개선했다.

시장 내부에서 화장실을 찾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출입구 외부는 전면 조명화하고 입구 점자표시, 4개국어 안내, 픽토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내를 제공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약자 동행'의 철학을 도시 디자인에 접목하여 모든 시민이 공공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정 전반에 유니버설디자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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