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 김영환 충북지사, 내년 재선가도 좁아지나?

취임부터 윤 전 대통령 극찬 일색, 탄핵 반대 선봉
계파 입지, 지역 민심이반 등 내년 지선 험로 예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된 4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시민들이 TV 생중계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 2025.4.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된 4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시민들이 TV 생중계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 2025.4.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 '친 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내년 재선 가도가 대통령 파면으로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취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정성이 남다를 정도로 극찬 일색이었다.

대표적으로 2023년 3월 정부가 일제 강제 동원 배상을 '3자 변제' 방식으로 발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글을 쓰면서 윤 전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지지를 보냈다.

일본을 적대적 대상이 아닌 협력적 배후에 두고 얻어낼 것은 얻어내자는 취지였지만, 금기어나 다름없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표현으로 대통령의 날개를 자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앞서 취임 당시에는 윤 전 대통령의 권유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됐고, 당선까지 해 현재 만족한다는 대통령을 향한 감사의 뜻이 담긴 글도 썼다.

탄핵 심판 선고에 앞선 지난 3월 7일에는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하자 "억울하게 구속돼 고통당한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고 했고, 이튿날 석방 당일에는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심리 과정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자기 뜻을 여러 차례 밝혔고,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장 명의로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취임부터 현재까지 이 같은 정치적 노선에 정치권에서는 '친윤'을 넘은 '진짜 친윤'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본문 이미지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 후 김영환 충북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 후 김영환 충북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하지만 추앙했던 대통령 그늘도 사라지면서 이제 정치적 험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친윤계의 당내 공천 경쟁은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공천 개입 의혹이 나올 정도로 당권에 깊숙이 개입했던 정황이 나온 대통령이 사라지면서 친윤 공천 인센티브도 없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지역 업체와의 사채 문제 등 여러 가지 논란과 즉흥적인 도정 운영 등으로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이 반영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7명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10위권 밖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10위권 안에 반짝 들기도 했으나 2월 조사에서는 13위권 이하로 밀려났다. 리얼미터는 그간 10위권 순위만 공표하다 2월부터 1~12위만 공개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165만 충북을 대표하는 수장이 계엄은 반대한다고 하면서 탄핵도 반대한다고 대통령만 대변하고 나서자 민심 이반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주민생활 만족도 지수 역시 순위권 안에 들지 않을 정도로 민심이 흉흉하다.

가뜩이나 친윤계 성향으로 당내 입지가 불안한 상태에서 이 같은 민심까지 더해지면 승리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지위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기 대선 과정에서 친윤계 인사들이 윤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노선을 설정해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에 따라 대선 지분을 배분받는 변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국민 정서를 반영해 '윤석열 지우기'로 대선 기치를 세운다면 김 지사를 비롯한 친윤계는 일선이 아닌 뒤로 밀려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대통령 얼굴로 내년 지선을 노리는 친윤계의 입지가 위축된 상태"라며 "하지만 친윤계 결집력이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조기 대선에서 어떠한 기여를 할지가 활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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