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 내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위패를 보관할 봉안각이 새롭게 들어선다.
25일 영동군에 따르면 국비 15억 4600만 원 포함 총사업비 16억 3200만 원을 들여 노근리평화공원 위령탑 뒤편 터 5239㎡에 건축면적 399.27㎡(1층) 규모의 봉안각을 건립 중이다.
이달 말 이 시설을 완료 후 유족회와 협의해 준공식 개최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현재 191개 희생자 위패는 나무로 제작돼 위령탑 지하에 보관하고 있다. 이 보관소가 좁은데다 사용한 지 14년이 돼 누수와 습기 등으로 노후화돼 새롭게 건립하게 됐다.
설계용역과 BF 예비인증용역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나무로 된 위패는 군비 2800만 원을 들여 오석으로 새로 제작한다.
현재 생존자들까지 고려해 모두 228개를 보관할 수 있는 봉안각으로 설계했다.
유족회 측은 "노근리평화공원을 조성할 당시 예산 부족으로 봉안각 건립을 못한 것으로 안다"며 "늦게나마 희생자 위패를 제대로 모실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쾌적한 공간에 희생자 위패를 보관하기 위해 봉안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7월 미군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로와 쌍굴다리에서 민간인 피난민 속에 북한군이 잠입했다고 보고 폭격과 기관총 발사로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희생된 피란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1년 10월 국비 191억 원을 들여 사건 현장 부근에 위령탑, 평화기념관, 교육시설 등을 갖춘 노근리평화공원을 조성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해마다 합동 위령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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