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목(子木)을 분양 중이다.
15일 보은군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정이품송 자목 300그루에 대한 분양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분양하는 자목의 수고는 3.0~4.0m, 근원경은 7~10㎝ 크기로서 2014년생들이다. 이번 분양은 공공기관과 개인별 수량 제한을 두지 않는다.
분양 가격은 1그루당 130만 원, 굴취와 운반비는 자부담이다.
보은군의 정이품송 자목 보급은 지난 2008년 시작됐다. 당시 노쇠한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해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군은 2010년부턴 장안면 오창·개안리 등 2곳의 군유림(2.4㏊)에서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은 7000여 그루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정이품송을 비롯한 우리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자목을 키우고 있다"며 "자목을 판매할 때 유전자 검사 결과지와 품질 인증서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이품송'은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속리산 초입에 있다. 조선시대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단 전설이 전해지는 소나무다. 이 소나무는 수령이 600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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