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자연재해, 사고, 실종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뛰어난 탐지 능력으로 구조 대상자를 찾아내는 119구조견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구조견은 사람보다 최소 1만 배 이상의 민감한 후각과 50배 이상의 청각 능력으로 각종 현장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는 아쉽게 구조견이 없다. 대신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119특수구조대(충강구조대)에 배치된 5마리의 구조견이 임무를 수행한다.
충강구조대에는 2021년 12월부터 3마리의 종합 구조견(산악·재난 특화)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에서 처음 수난 탐지견 2마리가 배치됐다.
이들은 지난 3년(2022~2024)간 충북 지역에서 모두 71건의 각종 현장에 출동해 10명을 발견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6월 20일 오전 단양군의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돼 탐지견 '고고'가 현장에 투입됐다.
고고가 투입되기 전 관계 당국이 이 일대를 5일째 샅샅이 뒤졌으나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고는 수색에 투입된지 불과 25분 만인 오전 10시 10분쯤 실종자를 발견했다.
이 남성은 한여름 폭염 속에서 탈진한 상태로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에 위험이 있던 상황이었다.
남성을 무사히 구한 고고는 복귀하던 도중 같은 날 오후 2시 20분쯤 강원 원주시에서 치매 증상으로 실종된 70대의 수색 작업에도 투입됐다.
40여 명의 인력과 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었으나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산속에서 고고는 1시간 만에 풀숲에 주저앉아 있던 실종다를 찾아냈다.

고고는 지난해 괴산에서 실종된 80대 노인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노인은 지난해 11월 초 가족들과 단풍놀이를 나왔다가 실종됐다. 국립공원구조대 등 70여 명이 산책로 일대를 수색했으나 허사였다.
하지만 고고는 1시간여 만에 실종 노인을 발견했다. 수색 범위 밖인 곳에서 실종자를 찾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실종자는 발견 당시 안타깝게도 숨진 상태였으나 탐지견의 높은 탐지 능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충강구조대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수난 탐지견 2마리가 배치돼 활약하고 있다. 수난 탐지견은 보트에 탑승한 뒤 수면 위에서 후각을 활용해 실종자를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구조대 관계자는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수색 현장에서 119구조견들이 큰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며 "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성과를 거두는 등 해가 지날수록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재난 현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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