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1도 1국립대학'에 따라 내년 3월 강릉원주대와 통합하는 강원대가 6일 춘천캠퍼스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에서 유사 중복학과 문제와 소통 미흡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정진근 강원대 기획처장은 이날 오후 공청회에서 '강원 1도 1국립대학' 추진 경과, 통합 이유, 향후 조직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 처장은 특히 강릉원주대와 통합해도 춘천캠퍼스 구성원들에겐 피해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춘천교대, 강원도립대와의 통폐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장에 따르면 강원대는 춘천·원주·강릉·삼척캠퍼스에 서로 비슷한 학과가 있더라도 통폐합하는 대신 각 지역 전략 특성화 교과목으로 키우겠단 계획이다. 또 통합 총장을 선출하고, 각 캠퍼스 내 총장을 임명해 학생·직원·시설 등을 자율 관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유사 중복 학과에 대한 문제점과 형평성 등을 제기하는 구성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또 구성원들은 의견 수렴 방식 및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 아쉬운 협상 결과, 소통 미흡 등을 지적했다.

이에 정 처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은 최종안은 아니라 학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강릉원주대와 협의하겠다”면서 “학과명 변경 등 조정 가능성 있고, 동일 학과가 존재해도 각 캠퍼스 특성화 방향에 따라 유지 가능하며 통합 심사 과정에서 필요시 수정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춘천 캠퍼스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고, 강릉 원주대와 인사 및 승진 문제 포함한 협상 진행 중”이라면서 “공론화 위원회와 별도로 실질적인 협상팀 구성해 추진하고 직원 및 교수진의 우려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내년 3월 통합 강원대로 새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원대 직원협의회장은 최근 강릉원주대와의 통합 논의에 직원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회장직을 내려놨다. 이에 강원대 직장협의회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강원대 춘천캠퍼스 곳곳엔 통합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수십 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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