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임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오양섭 원장 후보자가 전북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 벽을 통과하지 못해서다.
전북자치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28일 오양섭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부동의’로 채택했다.
인사청문위원들은 오 원장 후보자가 2020년 이후 자동차산업과 전혀 다른 분야(컨설팅 회사 등)에 근무하면서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흐름에 적응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현대자동차 재직 시절 자동차 관련 연구 실적이 전무하고 중앙부처 등의 공모사업 심사를 받아본 경험이나 네트워크 능력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뿐만 아니다. 오 원장 후보자는 공공(출연)기관에서의 역할과 이해도가 상당히 부족하고 전북지역에 대한 산업 이해도나 현안 등에 관심이 부족하고 지적했다.
오 원장 후보자는 사업 및 경영관리 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인사청문위원들은 오 원장 후보자가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마지막 평가에 대한 시급성이나 해당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저조한 국비 확보 등 세입 감소로 자동차기술원 재무 상태가 악화됐으나 국비 확보 대책에 대한 어떠한 비전이나 시책이 없는 것으로 봤다.
또 ‘상용차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법률, 정부 정책방향, 현재 전북자치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가 해제 위기임에도 소극적인 답변과 무관심한 듯 기술원의 운영구조나 위기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도덕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청문회 질의 과정에서 권위적 자세와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으며 임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기술원장 관사를 사용하고 있어 청렴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인사청문위원장은 “종합적으로 업무 파악 능력은 물론 기술원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다”며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부동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오양섭 원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아쉽다"면서도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현장도 다니며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충분히 능력도 있는데 제대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자가 의회에 소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그냥 놓치기는 아까운 인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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