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최종 선정된 전북이 경기장 조성 및 건립에 있어 ‘사후 활용성’을 방점에 둘 방침이다.
전북은 지속가능한 경기장 조성으로 친환경 올림픽을 지향할 계획이다. 시설은 타 지역 분산 개최 및 기존 시설 보강 등을 추진하고 임시 경기장을 통해 미래세대 부담을 최소화 할 구상이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경기시설 권고안과 결을 같이 한다.
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경기장은 △어반 스포츠(도심권) 15개소 △비치 스포츠(새만금권) 12개소 △밸리 스포츠(동부권) 4개소 △인접도시 6개소(광주·전남·충남·충북·대구) 등 총 37개소가 조성된다.
이 중 19개(51%)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보강·증축해 활용한다. 10개(27%)는 임시 시설로, 4개(11%)는 현재 건립 중인 시설 사용으로 계획 중이다. 새로 건립되는 경기장은 4개(11%)다. 주경기장으로는 현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사용된다.
신설 경기장은 배구·농구·탁구·핸드볼이다. 전북도는 배구·농구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남녀 프로구단(배구-여자, 농구-남자) 유치 정책의 연장선에서 신설 계획을 수립했다. 탁구·핸드볼은 다목적 시설로 건설된다. E스포츠 경기·전시·박람회·지역축제 등에 활용, 주민 복지 증진 효과도 고려했다.

11개소의 임시경기장은 3*3농구, 조정·카누 등 주로 야외 종목을 중심으로 마련된다. ‘경기장은 가구다’란 비전 아래 친환경 건축공법(사전 구조물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공사기간 단축 및 환경 복원, 해체·이동 용이 등의 장점이 있다. 철거물은 바이오 연료 등의 재활용도 고려 중이다.
대회 종료 후 일부 시설은 '2038 대구-광주 아시안게임' 유치 확정 시 이동, 재조립해 사용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신설 및 임시, 지원시설의 상당 부분을 친환경 목조 건축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목재는 무주·장수 등 전북 동부 산악권에서 조달한다.
인접도시에서 열리는 경기 또한 기존·임시시설 활용 전략이다. 수영·양궁(광주)과 테니스(충남), 체조(충북), 서핑(전남), 육상(대구) 등이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국제경쟁력(유치희망 도시와의 경쟁) 확보를 위해 국내 전역 대상의 분산 개최를 고려 중이라는 뜻도 내비친 만큼 경기장 분산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전북의 경기장 건립 계획은 지속 가능성과 지역 경제, 스포츠 산업 발전 모두를 고려한 종합적 전략”이라며 “곧 올림픽 전단 추진단이 구성되는 만큼 체육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대회 개최와 사후 활용성 면에서 모범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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