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덮친 '자연재난'…기후위기 현실로 다가왔다

[2024 전북 10대 뉴스] ③지진에 흔들리고 비폭탄 맞은 전북

13일 전북자치도 부안군 행안면 한 주택가 담장이 전날 발생한 4.8 규모의 지진으로 붕괴돼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13일 전북자치도 부안군 행안면 한 주택가 담장이 전날 발생한 4.8 규모의 지진으로 붕괴돼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탄핵 등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 전북에서는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하반기에는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서면서 전북자치도는 뜨거워지고 있다. <뉴스1전북취재본부>는 올 한 해 전북자치도를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해 3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지진과 집중호우, 올해 전북자치도는 자연재해에 흔들렸다. 기후위기를 살갗으로 느낄 수 있는 한 해였다.

지난 6월 12일 오전 8시 26분께 부안군 남남 서쪽 4㎞ 지점에서 4.8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1978년 기상청 지진 관측 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16번째 높은 강도였다. 전북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8㎞ 깊이로 발생한 지진은 순식간에 전북을 흔들었다. 전북 전역을 넘어서 전남과 경남, 경북, 광주, 대전, 세종, 인천, 충남, 충북까지도 흔든 지진은 전북에서만 총 789건의 피해를 남겼다.

진원지인 부안군 일대 피해가 컸다. 부안군 일대 곳곳에서는 창고 벽체가 갈라지고 화장실 등의 타일이 깨졌으며, 지붕의 기왓장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부안 내소사 대웅전에서 변위가 발생했고, 개암사 담장에도 균열이 가는 등 국가유산 피해도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해 주민들은 공포와 심리적 불안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즉시 심리상담에 나서 지진 발생일부터 열흘간 총 785건의 심리상담을 실시했다.

폭우도 쏟아졌다.

7월 완주군 운주면과 익산시 여산‧함라면‧군산시 어청도 등으로 쏟아진 비폭탄은 인근 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터전을 앗아갔다.

한 달 사이 전북에 내린 평균 강수량은 398.6㎜로, 이는 평년(220.9~334.4㎜)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7월 7일~10일까지 일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을 보면 △익산 함라 445.5㎜ △익산 여산 401.5㎜ △군산 371.1㎜로 집계됐다.

1시간 이내 최다강수량을 기록한 지점은 △군산 어청도 146㎜ △군산 131.7㎜ △익산 함라 125.5㎜ 순이었다.

본문 이미지 - 11일 전북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한 주택에서 주민이 침수됐던 주택을 정리하고 있다. 2024.7.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11일 전북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한 주택에서 주민이 침수됐던 주택을 정리하고 있다. 2024.7.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짧은 시간 내 비폭탄이 쏟아지면서 수해도 컸다. 7월 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에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집 안에 들어찬 빗물에 고립됐다. 30여건의 고립신고를 받은 소방은 집안에 갇힌 주민들은 물론 산과 건물 옥상 등으로 대피한 주민들을 구조했다.

익산에서는 400억 원에 달하는 수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가 가장 컸으며, 공공시설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정부는 완주를 비롯해 익산시, 군산시 성산면‧나포면, 무주군 무주읍‧설천면‧부남면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 일부를 국비로 지원했다.

박종연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하더라도 앞으로 20~30년은 극한 기상현상이 증가하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의 연구 결과”라며 “지금 세대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했을 때 50~100년 뒤에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후손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떨어뜨리는 노력은 하되, 지금 당장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낮추기 위해서는 (예방을 위해) 비가 언제 얼마나 내릴지 강수시간, 강수량 등 예측하는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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