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4·3 연구자이자 언론인인 허호준 한겨레 선임기자가 펴낸 르포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가 대만에서 정식 번역 출간됐다.
24일 대만 헤이티문화에 따르면 허 기자가 2023년 4월 펴낸 이 책은 "제주4·3, 침묵을 넘어, 진실을 세계로'라는 제목으로 전날 처음으로 대만 독자들을 만났다.
허 기자는 대만판 출판을 계기로 다음달 4일 대만 독자들과 온라인 북토크를 진행한다.
이 책은 허 기자가 4·3 70주년(2018년) 기획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만난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구술을 토대로 그동안 발굴한 국내와 사료 등을 모아 엮었다.
주리시 대만 지한문화협회 이사장 겸 국립정치대학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문학적 서사와 생생한 문장을 통해 4·3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입문서이자 기록문학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4·3을 다룬 문학작품이라면, 허 기자의 책은 기록에 기반한 또다른 접근으로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허 기자는 지난 3일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토크를 통해 집필 과정과 제주4·3의 의미를 독자들과 나눴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