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9일 오전 제주시 제주마방목지의 푸른 초원 위에 알록달록 돗자리 물결이 펼쳐졌다.
1년에 단 한 번 개방하는 제주마방목지를 즐기러 온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고 있었다.
평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이날 마방목지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돗자리 또는 텐트를 펼치고 갖고온 간식을 먹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아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웠다.
제주도축산생명연구원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제주마방목지 문을 열고 '2025 제주마 입목 문화축제 347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입목 축제는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가축을 새 목장에 들이거나 봄철을 맞아 방목을 하는 '입목'은 제주의 오랜 목축 전통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본격적인 입목에 앞서 행사장에서는 '말 가면 만들기', '마패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푸드 플리마켓,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이 운영됐다.
김대철 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장은 “제주마 입목 문화축제는 제주 목축문화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가치를 알리는 소중한 자리”라며 “가족과 함께 제주의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녹색체험의 장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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