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이 정원 40명의 '미니 의대'로 다시 돌아간다.
17일 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린다고 발표하면서 제주대 의대의 내년도 모집 정원은 40명으로 원상 복구된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비수도권인 데다 전국에서 정원이 가장 적은 소규모 의대로 분류된 제주대 의대 입학 정원은 100명으로 2.5배 늘어났었다. 올해에 한해서만 증원분의 50%를 반영해 70명을 선발했다.
제주대 의대 학생들은 제적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군 휴학 등 특별휴학을 제외하고 전원 복귀했다.
제주대 의대 측은 학생들의 수업 복귀 현황을 극비에 가깝게 함구하고 있다. 현재 대학은 대면 수업과 함께 이론 과목의 경우 온라인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만약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고수해 내년 24·25·26학번 학생들이 모두 함께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상황이 닥친다면 정상 수업은 불가능하다.
제주대 의대 교육환경은 24학번과 25학번이 겹치는 '더블링'으로도 포화 상태다. 대학 측은 여름까지 현재 40명만 수용할 수 있는 해부학 실습실을 3배 규모로 확장한다.
의대 관계자는 "24·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설을 더 확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리플링에 대비한) 학칙 개정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율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이 3058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그 경우에도 지역인재비율은 51%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대 의대생 재적 인원은 310명이다. 학년별로 의예과 △1학년 103명 △2학년 46명, 본과 △1학년 48명 △2학년 41명 △3학년 43명 △4학년 29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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