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승무원이 말리는데도 비상구 문을 열더라고요."
15일 오전 8시15분쯤 김포행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에 타고 있던 황 모 씨(47)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을 준비하던 중 비상구가 열리면서 운항이 취소됐다.
황 씨 등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잠시 대기하던 중 앞쪽 좌석에 앉았던 여성 승객 A 씨(30대)가 허가 없이 문을 연 것이다. A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비상구에 접근하는 순간 승무원이 제지했지만 결국 문은 열렸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다른 승객들도 놀랐지만 큰 소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해당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타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내렸으며, 오전 11시 35분 출발 예정이었던 김포행 RS904편도 취소됐다.
이에 발이 묶인 약 400명의 승객들은 발권 카운터에서 급하게 대체 항공편을 검색하거나 결항에 따른 안내를 받는 모습이었다.
제주공항 3층 발권 카운터 앞에서 결항 안내를 받은 황 씨는 "원래 어제(지난 14일)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기상악화로 결항해서 재예약했던 항공편이었다"며 "오늘은 꼭 집으로 가야 해서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는데 모두 만석이라 비즈니스라도 구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본사 지침에 따라 결항편 승객들에게 대체 항공편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서부경찰서는 A 씨를 항공 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 씨는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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