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고사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중산간에서 고사리를 캐다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12일) 하루에만 고사리를 캐다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11건 접수됐다.
전날 오전 10시쯤 서귀포시 대포동 도순천 인근에서 90대 여성이 일행이 안 보이고 방향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2시간 만에 구조했다.
또 오전 10시 26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따개비오름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었다는 신고를 했고, 구조견 등이 출동해 20여분 만에 구조했다.
이 밖에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와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도 혼자 고사리를 꺾던 도민 등이 길을 잃었다며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날 제주는 북부 지역을 뺀 나머지 지역에 많은 비와 강풍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를 보였다.
이처럼 고사리철이 시작되면서 길 잃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중산간 등에서 한 번 길을 잃으면, 다시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경우에 따라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제주도내 '길 잃음 사고'는 모두 511건으로, 이 가운데 212건(41.5%)이 고사리 채취 중에 발생한 사고로 파악됐다. 특히 4월 한 달에만 193건이 집중됐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봄철 고사리를 채취할 때는 단독 행동을 피하고, 자신의 위치를 수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만약 길을 잃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119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제자리에 있어야 원활하게 수색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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