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신 막걸리가…" 대낮 음주단속에 줄줄이 면허취소·정지

서귀포서, 로터리 주변 7개 도로에 경찰관 55명 배치
제주 2시간 단속에 음주운전 9건 적발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1호광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자치경찰단 55명은 로터리 주변 도로 7곳에서 단속을 진행했다. ⓒ News1 홍수영 기자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1호광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자치경찰단 55명은 로터리 주변 도로 7곳에서 단속을 진행했다.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새벽 1시까지 마시긴 했는데 자고 나왔어요."

10일 오후 1시50분 쯤 제주 서귀포시 1호광장 인근 일주동로에서 A 씨는 억울한 표정이었다. 전날 밤 마신 술이 화근이었다.

경찰이 현장에서 측정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0.03~0.08%) 수준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미처 몰랐다'는 A 씨는 서홍동에서 서귀동까지 약 6㎞ 거리를 차량을 끌고 나왔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는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됐다. 이곳 로터리 주변 7개 도로 모두에 경찰관이 배치됐다. 도주로가 될 수 있는 작은 골목까지 단속이 이뤄졌다. 이날 투입된 인원만 서귀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44명, 제주도자치경찰단 11명 등 총 55명에 달한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대낮 단속이 시작되자 30여 분만에 줄줄이 음주운전자들이 적발됐다. 간밤 마신 술이 깼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두시간 동안 서귀포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총 5명이었다. 면허 취소 1명, 정지 4명이다. 이 외 동시에 단속이 진행된 제주시 2곳에서는 운전자 4명이 면허 정지 수준으로 적발됐다.

본문 이미지 -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1호광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자치경찰단 55명은 로터리 주변 도로 7곳에서 단속을 진행했다. 2025.4.1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1호광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자치경찰단 55명은 로터리 주변 도로 7곳에서 단속을 진행했다. 2025.4.1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재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수치 미만으로 나와 훈방조치된 이들도 있었다.

주요 단속이 벌어졌던 도로 바로 옆 골목에서 트럭을 몰던 B 씨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그러나 이후 물로 입을 헹구고 한 재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12%로 나와 훈방조치됐다. B 씨는 "전날 밤 막걸리 한 잔 마셨다"고 진술했다. 이날 서귀포에서 훈방조치된 이는 7명이다.

매년 제주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해 20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안이한 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3년(2022~2024년)간 제주에서는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849건 발생, 13명이 숨지고 1325명이 다쳤다. 그럼에도 올 들어서도 3달간 음주운전 517건이 단속됐다.

홍윤기 서귀포서 교통관리계장은 "서귀포에서 오늘(10일)처럼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로터리 전체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음주 교통사고는 물론 고령층 보행자 교통사고 등 예방에 힘써 도민들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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