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최근 전국적인 산불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화재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새 제주에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 관련 신고만 총 16건 접수됐다. 이 중 14건은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2건은 화재 진압이 이뤄졌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날 오후 12시 25분쯤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소재 감귤 과수원에서 쓰레기 등을 소각하던 중 옆으로 불이 번져 삼나무와 감귤나무 등이 탔다.
제주시 노형동, 서귀포시 표선면 등에서도 쓰레기, 농산부산물 등을 몰래 태우다 주변의 신고로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 등에 의한 작은 불씨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지만 불법 소각 행위가 계속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제주에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 사고가 총 68건 발생해 5명이 다치고 1억7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담배꽁초 23건, 쓰레기 소각 14건, 불씨·불꽃·화원 방치 10건, 기타 9건 등이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최근 제주에서 소각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비 소식이 예보됐지만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으로 건조한 날씨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양"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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