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연분홍빛으로 물든 제주 벚꽃 축제장 곳곳이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30일 오후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일대는 봄나들이에 나선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주최 측인 삼도1동 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실제 이날 오전까지 축제장을 찾은 사람만 약 1만2000여 명.
축제 첫째 날인 지난 28일 약 5만 명, 둘째 날인 지난 29일 약 10만 명이 축제장을 찾은 점을 감안하면 사흘 간의 축제 기간 총 방문객 수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하고 있다.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내건 이 축제는 꽃이 활짝 핀 왕벚나무 1700여 그루를 자랑하며 거리공연, 퍼레이드,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쳐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이선영 씨(40)는 "오늘까지 꽃샘추위가 이어진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변에 큰 왕벚나무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은 탓인지 생각보다 춥지 않다"면서 "활짝 핀 벚꽃도 예쁘고, 즐길거리도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축제장 곳곳에는 영남지역 산불피해 지원 특별모금함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모금에 참여한 김형렬 씨(67)는 "저도 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열흘간 이어지는 산불을 보고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를 통해 모은 성금을 조만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한창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와 제주시 조천읍 골체오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등에도 나들이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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